미국 인권단체인 디펜스포럼재단의 수잰 숄티회장은 전 북한 노동당 비서 황장엽(黃長燁)씨에게 미국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하는 초청장을 지난달 29일자로 보냈다. 다음은 초청장 전문. 친애하는 황장엽 탈북자동지회 명예회장 귀하. 지난해 11월 1일 제시 헬름스 상원 외교위원장의 초청, 그보다 앞선 지난 99년 7월13일과 97년 5월20일 디펜스포럼재단의 초청에 이어, 이번에 다시 디펜스포럼재단을 대표해 귀하와 귀하의 비서인 김덕홍씨를 초청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재단은 가능한 빨리 워싱턴을 방문하길 원한다는 귀하의 두 번째 편지를 받았습니다. 헬름스 외교위원장과 크리스토퍼 콕스 공화당 정책위원장이 이미 귀하와 김덕홍씨가 미국을 방문, 7월 20일부터 열리는 디펜스포럼재단 하원 국방외교정책회의에 출석해 북한체제의 실상에 관해 증언해주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재단은 귀하의 워싱턴 방문기간 동안 각종 회의 참석 및 미국 내 여러 단체들과의 접촉을 기꺼이 주선할 것이며 디펜스포럼재단의 다운스와 도란 보좌관이 서울을 방문해 귀하와 특별항공기 예약문제를 협의할 것입니다. 귀하도 알다시피, 디펜스포럼재단은 오랜 세월동안 전체주의 체제 탈출자들과 공조해왔고 이들 통해 탈출자들의 통찰력과 경험이 미국 외교정책 지도자들에게 조언을 제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재단은 최근 노버트 벨로센 박사를 초청해 북한 내 인권실태와 중국 내 탈북자들의 실상, 북한 홍수난에 대한 비정부단체(NGO)들의 원조 상황에 관해 증언을 들었습니다. 북한 내 인권실태에 관한 귀하의 경험과 관찰 역시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미 하원 의원들이 귀하를 초청,미 관계당국이 귀하의 방미 기간 중 신변안전을 위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돼 매우 기쁩니다. 또 최근 헬름스 위원장에게 귀하의 방미에 반대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김대중 대통령에게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귀하가 디펜스포럼재단의 초청을 수락해 하원회의에 출석해 증언해주기를 학수고대합니다. < 디펜스포럼재단 회장 수전 숄티 >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