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가 3일 모교인 고려대 교우회 조찬특강에서 '집권후반기 권력누수 현상을 막는 정치권 구심점' 역할을 자임하고 나서 주목된다. 김 대표는 이날 미리 준비한 강연문과 실제 강연에서 향후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최근들어 가장 '과감한' 발언을 함으로써 입지변화를 모색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특히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이러한 구심점 역할과 국민과 정부의 매개자 역할, 정부와 집권당간 정책조율 등 3가지 역할을 떠맡겠다고 다짐했다. 국민과 정부의 매개자 역할에 대해 김 대표는 "그동안 해온대로 민생현장을 방문, 민생문제를 꼼꼼히 챙기고 그렇게 파악한 민생현안을 국정에 과감히 반영토록할 것"이라며 앞으로 대국민 접촉기회를 넓혀나갈 것임을 예고했다. 김 대표는 또 평소 지론인 '함께 하는 리더십'을 내세운 뒤 "이를 통해 진정한 대화합의 역사에 주춧돌이 되겠다"며 "저는 반드시 그 일을 해낼 것이고, 제 사전에포기라는 것은 없다"고 '큰 정치'를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더 이상 강력한 지도력과 권위만으로 모든 문제를 풀기에 우리 사회는 너무 다양하고 복잡하므로, 지도자의 정치력보다는 사회 각계의 전문성에 의존해 문제를 푸는 것이 생산적"이라며 "절대적인 선과, 완전한 합리성을 가진 지도자를 구하기보다는 다양한 의견을 조정할 수 있는 조정자가 더욱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정치를 하면서 화해와 협력의 시대흐름을 따라 잡고자 함께하는 리더십을 갖추려고 노력했다"며 지난 86년 전두환(全斗煥) 당시 대통령이 헌법개정을 추진할때 가택연금중이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의 연금해제를 주장한 비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