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역사 왜곡으로 물의를 빚어온 일본 우익 단체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은 2일 중학교 역사 교과서 기술 가운데 9개 항목에 대해 '자율' 수정 형식으로 문부 과학성에 정정을 신청했다.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집필한 교과서의 출판을 담당하고 있는 후소샤(扶桑社)가 이날 오후 정정을 신청한 항목은 모두 9개로, 이중 한국 정부가 재수정을 요청한 25개 항목 중에서는 '한일 병합' 기술 등 5개 항목을 일부 삭제 또는 부분 수정했다. 구체적으로 '새 교과서...모임' 역사 교과서는 이번 정정 신청에서 '한국 국내일부에는 (한일) 병합을 받아들이는 소리도 있었다는 부분을 삭제했으며, '조선과 베트남은(중략) 중국의 역대 왕조에 복속됐다'는 부분은 '조선과 베트남은 (중략)중국 역대 왕조의 강한 정치적 영향력 하에 있었다"고 내용을 수정했다. '중국의 복속국이었던 조선' 기술에 대해서도 '중국의 강한 정치적 영향력하에 있던 조선'이라고 내용을 완화했으며 '임나일본부설'과 관련, '야마토 군세는 백제와 신라를 도와 고구려와 (중략) 싸웠다'고 기술했던 내용 중에서는 '신라'를 뺐다. 한국 정부의 재수정 요구에 포함되지 않은 나머지 4개 항목은 대부분이 단순한 기술 미스 등이다. '새 교과서...모임'의 이번 정정 신청은 그러나 한국측의 재수정 요구 내용에비추어 볼 때 미흡하다는 지적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새 교과서...모임'측은 이날 정정 신청과 관련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번 정정 신청은 "한국 정부의 수정 요구와 관계없이 집필자 그룹이 (교과서) 내용을 자체 점검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또 "전국 독자들의 지적을 받고 작은 실수를 발견했으며 앞으로도 건설적인 지적에는 겸허하게 귀를 기울이겠다"면서도 "외국 정부의 지적에 의한 일본 정부의 수정 명령이 있어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밝혔다. 후소샤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앞으로도 필요가 있을 경우 정정 신청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