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간부 경제관리 양성기관인 평양 인민경제대학의 윤기정(73.여) 총장을 해임하고 배석준씨를 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중앙방송은 1일 인민경제대학 설립 55돌을 맞아 이 대학 간부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면서 배씨를 이 대학 총장이라고 호칭해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인민경제대학은 간부 국가경제관리를 양성하고 재교육하는 노동당의 대표적인 간부 양성기관으로 1946년 7월 1일 '중앙고급지도간부학교'로 문을 열었다. 배 신임 총장은 오랫동안 행정관료로 일해 오다가 지난 92년 9월부터 96년 6월까지 부룬디(르완다 겸임)대사로 활동한 것외에는 언론 등을 통해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가 부룬디 대사로 잠시 외도한 것은 주요 나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사를 정통외교관이 아닌 경제부문 행정관료로 임명하라는 김일성 주석의 당시 지시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비외교부문 관료의 대사 임명으로 외교사업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다시 정통 외교관으로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지난 99년께부터 인민경제대학 총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이에 앞서 지난 80년 4월 정무원 재정부장(현 재정상)에 발탁된 후 98년 9월 최고인민회의 제10기 1차회의에서 경질될 때까지 무려 20년동안 김 주석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으며 국가재정을 집행해 왔다. 북한 대남기구의 하나인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 공동의장 윤기복의 누이동생이기도 한 그는 1928년생으로 서울 경기여고와 김일성종합대학을 나와 60∼70년대 인민경제대학 교수로 근무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기자 ch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