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북한의 각 가정에 물건을 배달하는 국제택배사업이 지난달 말부터 시작됨에 따라 북한에서 택배사업이 경쟁체제로 돌입했다. 이 택배사업의 경쟁회사는 재일동포가 운영하고 있는 무역회사인 '리즈(Lees's)'와 미국의 세계적인 항공택배 업체인 DHL이다 재일본 조선인총련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에 따르면 '리즈(Lee's)' 화물사업부는 이 사업을 위해 북한의 체신성과 고려항공의 허가를 받았다. 요금은 10㎏짜리 상자당 평양은 3만4천850엔이고 청진은 5만9천850엔이지만 물건이 2개 이상일때는 1만5천엔이 할인돼 상자당 평양은 1만9천850엔, 청진은 4만4천850엔에 보낼 수 있다. 화물은 100×80×60㎝ 이내의 박스에 포장해야 하며 중량은 수취지역이 평양, 남포, 강원도 원산, 황해남도 사리원 및 그 주변 지역일 경우 개당 100㎏, 그외의 지역은 개당 20㎏ 이내로 각각 제한된다. 아직 '리즈'는 일본에서 북한에 보내는 물건만 취급하지만 저렴한 가격과 각 가정에까지 물건을 배달한다는 서비스전략을 세워둬 지난 97년 북한에 진출한 국제화물운송회사인 DHL측을 긴장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즈'의 영업전략은 '안전', '확실', '신속'으로 이 회사 화물사업부의 이광명(46)씨는 "량강도 혜산과 같이 먼 지역도 10일 정도 걸릴 뿐만 아니라 수취인의 사인을 팩스나 우편으로 발신자에게 보내주기 때문에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요금문제와 관련, 이씨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택배업체보다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을 거듭 장점으로 소개했다. 리즈사는 지난 89년 설립 이후 식료품, 자동차, 의류, 기계류 등을 중심으로 북한과 무역을 해 왔는데 특히 체신성 산하 무역회사와도 거래해 온 것이 북한의 허가를 받는 데 큰 도움이 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회사에 앞서 DHL은 북한의 대외운수총회사와 합의에 따라 지난 97년 11월평양에 사무소를 개설하면서 북한에서 택배사업을 시작했다. DHL은 그동안 해외에서 북한에 보내는 화물운송을 사실상 독점, 상당한 영업이익을 창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평양사무소 책임자인 강찬일씨도 지난 98년 사무소 개설 1주년을 맞아 평양서 발간되는 한 잡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거래되는 짐들의 무게를 보면 개설초기에 비해 무려 40배나 늘어났다"고 밝혔었다. DHL은 친절, 정확, 신속, 봉사를 영업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평양사무소 책임자 강씨는 " DHL 평양사무소는 이러한 구호로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한 '리즈'사와 세계적인 영업망을 확보하고 있는 DHL이북한에서 벌이는 국제택배사업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척호기자 chchoi0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