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대통령 집권이후 북한과의 대화재개 등 새로운 대북정책을추진해나가고 있는 미행정부는 북한 김정일위원장의 서울 답방약속 이행여부를 대북신뢰를 가늠하는 척도로 간주하고 있으며 답방 이행여부는 미국의 향후 대북 정책방향이나 협상에 큰 영항을 미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1일 "미국측은 김위원장의 서울 답방여부와 그 시기를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 관계자들에게도 기회있을때 마다 그 추이를 묻고 있다"면서 "미 행정부는 김위원장의 답방약속 이행여부를 대북 신뢰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부시대통령이 지난 6일 대북대화 재개를 선언하면서 제시한 의제와 원칙들도 북한의 핵활동 관련 합의 이행여부, 북한 미사일 생산 수출 등에 대한 검증필요 등 주로 신뢰확인을 전제로 한 것이라면서 우선 김위원장이 약속한 답방이 이뤄지는지를 가장 큰 신뢰 확인절차중 하나로 간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관계자는 북한이 앞으로 미국과 대화를 통해 얻고자 하는 식량 등 인도적 지원확대나 테러국.경제제재 해제, 그리고 종국적인 관계정상화와 수교 등 주요 이슈가 모두 신뢰가 전제되지 않고서는 진척되기 어려운 사안들임을 강조했다. 부시대통령은 그동안 대북정책 방향과 관련, 김위원장의 신뢰문제를 적극 거론해왔다. 미국측은 특히 김대중대통령이 최근 김위원장의 답방을 촉구하면서 "김위원장이 평양 정상회담에서 답방을 약속했으므로 이를 지켜야 한다"고 말한 것은 원칙적인 측면에서 아주 타당한 요구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측은 만약 김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북한 당국이나 김위원장의 신뢰는 크게 손상될 것이라면서 향후 대북 협상에서도 미국이 취할 수 있는 긍정적인 조치에는 상당한 제약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방한한 미국정부의 한 관계자도 "우리는 김위원장이 서울 답방약속을 이행하는지 지켜보고 있다"면서 답방이행 여부가 향후 대북 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측은 만약 김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연내에 순조롭게 이루어지면 남북한 대화가 크게 진척될 뿐 아니라 북측의 대외 신뢰도가 높아지고 따라서 미국의 대북 입장이 크게 개선되는 한편 대화속도도 빨라질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있다. 윌리엄 페리 전 대북정책조정관은 최근 제주도 방문중 김위원장의 서울 답방 이행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콜린 파월 미국무장관도 이달초 한승수 외교통상장관과 회담에서 김위원장의 답방이행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