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부터 중국 베이징(北京)주재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사무소에서 난민지위 인정과 망명을 요청했던 탈북자 7명이 사건발생 닷새만인 30일 서울에 도착하자 정부는 안도하는 표정이었다. 지난 29일 탈북자들이 베이징을 떠나 싱가포르로 향하자 "중국 정부가 탈북자 7명을 인도적 차원에서 제3국으로 출국시키로한 결정을 환영한다"는 논평을 발표했던 외교통상부는 탈북자들이 입국한 이날 별다른 입장발표를 하지않고 차분하게 관련업무를 지속했다. 한 고위 당국자는 "무엇보다 탈북자 7명이 제3국을 거쳐오면서 심신이 지쳤겠지만, 서울도착 과정에서 안도감을 갖고 있어 다행"이라며 "앞으로 이들 모두 남쪽에서 잘 적응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부 당국자들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남북관계와 재중 탈북자의 입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이날 북한의 외무성 대변인이 탈북자 입국을 비난하자 "이번 사건은 우리 정부가 직접 나선 것이 아니고 중국 정부와 UNHCR가 직접 협의해 원만한 결과를 취했다는 것을 북한 역시 잘 알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정부는 특히 이번 사건 해결과정을 통해 중국과 신뢰관계가 구축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권경복기자 kk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