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30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언론사에 대한 국세청의 탈세고발에 대해 원내외 투쟁을 병행하며 강력히 대처키로 했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의총 인사말을 통해 "지금 법의 정의와 언론의 자유가 기로에 서있으며, 국민의 눈을 속이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기묘한 상황에 서있다"면서 "형평에 어긋난 공권력은 정의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그는 "사주 개인을 비호하고 불법을 감싸기 위함이 아니며, 그것은 법대로 처리해도 그 근저에 있는 악랄하고 교활하고 법을 무시하는 의도를 규탄하는 것"이라며 "포퓰리즘에 빠지지 않고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은 야당밖에 없는 만큼 굳건하게 우리의 의지를 세워야 한다"고 독려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8개항으로 된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질의서를 채택한뒤 "언론탄압 음모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것이며, 반민주적, 반국민적 음모에 분연히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으며, 이날 본회의가 자동 유회되면 국정조사의 즉각 수용과 국세청장.공정거래위원장의 엄중 처벌을 요구하는 결의문도 채택키로 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언론장악음모 국정조사에 대해 `검찰기소후 검토용의가 있다'는 것은 아예 거부하겠다는 것보다 더 야비한 언어의 유희"라면서 "민주당은 국회를 기만의 대상으로 전락시키지 말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내주초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한뒤 특별당보의 가두배포와 시도별 규탄집회를 추진하고, 6월 임시국회가 파행으로 끝남에 따라 재경위.문광위 소집을 요구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