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사무소를 떠나 필리핀에 도착한 장길수군 일가 7명에 대한 한국정부의 입국허가조치와 관련, 남북한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고 30일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 중앙통신을 통해 "한국 정부 내의 불순세력과정보요원들이 장길수군 일가가 베이징의 UNHCR 사무소에 들어가도록 조장했다"면서 "남북 화해분위기에 실망한 불순세력이 탈북자들을 한국으로 끌어들여 음험한 정치목적에 이용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이어 "장길수 일가는 결코 난민이 아니며 불법적으로 북-중국 국경을 넘은 탈북자에 불과하다"면서 "이번 일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UNHCR이 자신들의 관할을 넘어 불법적으로 탈북자 문제를 처리해 남북화해 과정에 장애를 주었고 한반도 내 대결을 부추겼다"고 비난하면서 "장길수 일가가 북한으로 송환되면 박해를 받을 것이라는 UNHCR의 주장은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도쿄 AFP=연합뉴스) karl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