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불어 일간지 '르 탕'은 언론사 세무조사를 둘러싼 한국의 일부 언론사와 정부간의 갈등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한국언론사와 정부간의 전쟁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28일자 서울발 기사에서 지난 1월10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연두연설을 통해 언론개혁 의지를 표명한 이후 공정거래위원회가 언론사들에 대해 대규모 조사에 들어갔다고 전하면서 "(세무조사의) 실제 목적은 재벌의 언론사 지배를종식시켜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언론사를 대그룹의 영향권으로부터 떼어 놓으려는 의지는 그 자체로서는 비난받을 만한 일이 아니다"며 "그러나 이 과정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무엇보다도 반대세력을 겨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어 지난해 6월 82%였던 정부의 지지율이 현재는 27%에 불과하다면서 "언론에 대한 이번 조치는 정부의 행동이 무엇보다도 정치적이라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