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재 북한 총영사관의 한 외교관은 29일 우키시마(浮島)호' 사건의 진상을 정확히 규명하기 위해서는 일본 정부의 소장 자료공개가 "관건"이라고 강조하면서 조속한 시일내에 정보를 공개하라고 일본 정부에 촉구했다. 송일혁(39.宋日赫)영사는 이날 홍콩 컨벤션센터 시사회장에서 북한 영화 '살아있는 령혼들'(연출 김춘송)을 관람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일본 당국이 사건 관련 자료를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일본은 조선 인민에 대한 식민통치를 진심으로 사과하고 인적, 물적 피해에 대한 응분의 보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영사는 그러나 이 발언이 총영사관 대변인이 아닌 시청자 자격으로 나온 것이라고 부연했다. 송 영사는 또 나란히 회견에 응한 우키시마 폭침 진상 규명위원회의 전재진(45.田在鎭) 회장의 '남북 공동 조사' 제의에 대해 "이를 결정할 입장이 아니지만 조국의 해당기관에 정확히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개인적 입장에서는 북남간 공동 조사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면서 "북남 공동으로 힘을 모아 우리 민족의 공동 이익에 맞게 사건이 처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영화 관람 및 국제사회에 우키시마 사건의 진상을 폭로하고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28일 홍콩에 온 전 회장은 송 영사에게 "이 사건은 남한이나 북한 일방이 아닌 민족 모두의 문제"라고 규정한 뒤 "사명감을 갖고 가칭 '남북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진상 규명과 배상, 추모 사업 등을 함께 하자"고 정식 제안했다. 한편 이날 시사회장에는 송영사와 이성남 영사 등 북한 총영사관 관계자들과 가족들로 보이는 여성 3인, 한국 총영사관 관계자들, 외신 기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 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