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포스트를 비롯한 미 언론들은 베이징(北京)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 난민지위 인정및 망명을 요청한 북한 탈북자장길수 가족문제를 사건경위에서부터 향후 처리 전망을 포함, 탈북자문제 전반에 걸쳐 비교적 상세히 보도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27일 베이징발 보도를 통해 "3명의 어린이들 포함한 북한 가족7명이 베이징주재 UNHCR 사무실에 들어가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지 않도록 도와줄 것을 탄원했다"며 "UNHCR 관계자들은 이들 북한 가족의 망명요청이 검토처리되는 동안이들 탈북자들을 북한에 송환하지 말 것을 중국당국에 촉구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중국 당국이 이들의 한국행을 허용할 경우, 한국정부는 이들가족에게 망명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중국으로서는 남북한과 외교관계를맺고 있어 남북관계를 원만히 유지해야 할 뿐 아니라 한반도에서의 지정학적 위치와인권문제 등을 고려, 이들 처리에 "난처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5월 한국민 약 1천200만명이 탈북자들에게 난민지위를 부여하고 그들이 원할 경우 한국망명을 허용토록 촉구한 국제청원서에 서명, 이를 유엔관계기관에 제출하는 등 탈북자문제에 대해 지대한 열정을 보이고 있어 이번 문제는 한국민에게 감성적으로 지극히 예민한 사안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워싱턴 타임스도 이날 장길수 가족사진을 크게 싣고 "북한 가족 7명이 중국 유엔 사무실에 들어가 한국으로의 망명을 요청하며 기아로 북한을 탈출한 수천명의 탈북자들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타임스는 탈북경위와 중국내 탈북자 현황을 자세히 설명, "이들 가족의한국 망명 요청으로 중국 당국은 난처한 입장에 처해있다"며 "우리는 이들 가족이망명을 허용받을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고 밝힌 제네바 UNHCR 대변인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