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6일 오전 자당 인터넷 사이트에서 언론사 세무조사에 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가 예상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자 10분만에 조사를 중단시켰다고 민주당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이 주장했다. 김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이 '국세청과 공정위 언론조사가 현 정권의 언론장악 시나리오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질문으로 여론투표를 실시하던 중 '그렇다'가 36.4%, '아니다'와 '모르겠다'가 각각 62.2, 1.4%로 나타나자 황급히 조사를 중단시켰다"고 주장했다. 김 부대변인은 "조사결과가 자신들의 주장과 다르다고 해서 여론조사를 중단시킨 한나라당의 태도는 비겁하다"면서 "이는 국민들의 솔직한 소리보다는 자신들의 마음에 맞는 소리만 듣겠다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탈세한 언론기업에 잘 보여서 정권을 잡아보겠다는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얄팍한 대선전략에 따라 한나라당은 연일 정부를 비난해 왔다"며 "그러나 한나라당이 국민의 참소리와 자당을 향한 성난 함성을 듣는다면 언론자유 운운하며 탈세 언론기업을 비호하는 망발을 감히 하진 못할 것"이라고 공박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