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은 한국전쟁 51주년인 25일 서부전선 전방부대를 방문, 장병들을 격려하고 경의선 철도 노반공사 현장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전 전 대통령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은 6.15 남북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이므로 국제관례나 의전상 국가원수간의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서울답방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우리 정부로서도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특히 "김정일 위원장에게 핵개발이나 미사일 보유 보다 세계인들로부터 신뢰받고 살아가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조언해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국가보안법 개정 논란과 관련, "이것 역시 김 위원장이 서울답방을 이행하면 고려해 볼 여지가 있지만 북측의 변화가 없는데 왜 개정하려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우리 군은 아직 국민들의 절대적 지지와 신임을 받고 있는 만큼 전투력, 정신력, 건강 등을 굳건히 길러줄 것"을 당부하고 "선(先) 조치, 후(後) 보고 체계를 철저히 확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 전 대통령의 이날 전방부대 방문에는 최세창(崔世昌) 이종구(李鍾九) 전 국방장관과 박희도(朴熙道) 전 육군참모총장 및 장세동(張世東) 허화평(許和平) 허삼수(許三守) 씨 등 측근인사 40여명이 동행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