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韓和甲) 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이 25일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에 이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지도자 자질'을 강도높게 비판하는 대열에 가담했다. 한화갑 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자청, "도대체 이 총재의 정치철학과 국가경영의 원칙은 무엇인지 공개질의하겠다"면서 "국가 공권력의 정당한 집행을 사사건건 반대하면서 언론탄압이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은 "세금 도둑질에 대한 조사를 야당탄압이라고 하고, 휴전선에서 총 쏴달라고 요구하고 병역비리를 저지르고도 야당탄압이라고 했는데 이게 상생의 정치를하겠다는 이 총재의 태도인가"라고 묻고 "언론기관에 대한 정당한 세무조사도 야당탄압이라고 하는데 이 총재는 국가경영의 원칙이 있는 사람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한 위원은 "한나라당은 과거 94년 조사때 우리가 반대했다고 하는데 그러면 왜 당신들은 언론조사를 했는지 묻고 싶다"며 "우리는 언론을 장악하고 탄압할힘도 능력도 없으며 사법심사 절차를 거치려면 2년이상 걸리고 그때면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데 어떻게 야당탄압이냐"고 반박했다. 김근태 위원도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업투명성 실현이 IMF 극복의 핵심이었다"며 "언론은 더욱 투명성이 요구되며 이런 차원에서 세무조사와 공정위 조사를 봐야한다"고 말하고 "이에대해 한나라당과 이 총재가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를 펴는 것은투명성을 반대하고 탈세와 비리를 옹호하는 것으로 국민에게 비쳐진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또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이 노무현 상임고문을 `타락한 주구'라고 비난한데 대해 "노 고문이 이 총재를 `타락한 주류'라고 한 것은 정치적 야유인데 이에 대해 증오에 찬 인신공격을 한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며 "`주구'니 `인격파탄'이니 `소인배'니 하는 용어들은 국민의 정치혐오감만 깊게하는 잘못된 언급"이라며 노 고문을 적극 옹호했다. 연일 이 총재를 비판했던 노 고문은 한나라당이 자신을 비난한 데 대해 "내가자꾸 대응하면 말싸움으로 변질돼 문제의 본질이 왜곡된다"면서 "조금 생각해본뒤다음에 다시한번 정리하자"며 `잠시 휴전' 의사를 밝힌뒤 "싸움은 어차피 길게 갈것"이라며 장기전 태세를 내비쳤다. mangels@yna.co.kr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