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섭(吳長燮) 건설교통부장관이 25일 국회 건교위에서 자신에 대한 '부동산 위장매매' 의혹 해명 과정에서 야당의원들로부터 혼쭐이 났다. 오 장관은 업무보고에 앞서 "내 개인 신상문제로 지난 18일 상임위가 원만히 진행되지 못한 점을 아쉽게 생각하며, 이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고 의원들에게 심려를 끼친데 대해 장관으로서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면서 "그러나 상속세포탈과 위장매매의혹 등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며 자세한 사항은 서면으로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안경률(安炅律)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공직자에게 중요한 것은 도덕성으로 잘못된 점은 확실히하고 넘어가야 하는데 장관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답변에 불쾌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민들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세금영수증을 의원들 모두에게 제출하라"(김광원) "10여일전에 요청한 자료가 아직까지 제출되지 않고 있다. 국회의원을 무시해도 되느냐"(안상수) "답변자세에 비추어 건설교통 조직업무를 수행할 자격이 있느냐"(이해봉)며 일제히 오 장관을 공격했다. 이에 대해 오 장관은 "내 표현상의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이해해주시길 바라며, 앞으로 의원들의 고견을 들어 의원출신 장관으로서 뒤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개를 숙여 간신히 업무보고를 시작했다. 이날 자민련 이양희(李良熙) 사무총장과 이완구(李完九) 원내총무는 자당출신 오 장관을 지원하기 위해 회의장에 나와 일일이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선처를 당부했다. 한편 이날 상임위에서는 지난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민주당 고문단 회의에 채영석(蔡映錫)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 이사장이 당 고문자격으로 참석한데 대해 한나라당 김광원 의원이 국영기업체 임원의 당적 보유를 문제삼아 잠시 논란이 벌어졌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