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자민련 조희욱 의원이 민주당이 제안한 모성보호법안을 끝까지 반대,안건을 상정조차 못했다. "지금 기업들 사정은 말이 아니다"며 조 의원이 소신을 굽히지 않자 노동부 김송자 차관은 "한나라당 환노위원 8명을 설득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며 한숨을 쉬었다. 16대 국회들어 조 의원처럼 'NO'라고 말하는 '소신파' 의원들이 부쩍 늘고 있다. 특히 6월 국회에선 민주당 김성순 조순형 천정배 의원,한나라당 김원웅 조정무 김부겸 의원 등이 당론과 관계없이 자신의 주장을 고수해 수뇌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민주당 김성순 의원은 입바른 소리로 당에서 '왕따'가 된 케이스.당내 복지정책을 총괄하는 제3정조위원장직을 맡아온 그는 의보적자를 줄이는 데 노심초사하는 당 입장과 관계없이 의보수가 인하를 주장하다 위원장직을 스스로 물러났다. 그는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김태홍 의원과 함께 민주당 출신의 김원길 복지부장관을 코너로 모는 여당내 야당의원으로 통한다. 조순형 천정배 의원은 돈세탁방지법 처리과정에서 뚝심을 발휘했다. 여야 할것없이 이해득실에 따라 갈팡질팡하는 사이 초지일관 "정치자금을 반드시 규제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들은 독자 법안을 마련,오는 28일께 국회에서의 표대결을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에선 이부영 부총재와 김원웅 조정무 김부겸 의원 등이 '소신파'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김원웅 의원은 보안법개정을 주장하며 당내 보혁갈등의 중심에 서서 보수 목소리를 대변하는 김용갑 의원과 사사건건 충돌을 빚고 있다. 조정무 의원도 지난 20일 교육위에서 사립학교법안 처리를 유보하려는 당론에 반해 "민주당 개정안을 전폭 지지한다"고 발언해 눈총을 받았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