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3일 북ㆍ미 간의 대화재개를 선언했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미사일방어(MD)망 구축 논리로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거론하고 있는 데 대해 "겉과 속이 다른 철면피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주제넘은 허튼 수작'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부시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담에서 '북한 미사일 위협설'을 강조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앞에서는 대화재개 선언을 발표하고 뒤에서는 대화 상대방을 걸고 들며 딴 꿍꿍이를 하는 것은 겉과 속이 다른 미국의 철면피성과 음흉한 속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평양방송이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미국이 국제회의장에서 우리 공화국(북한)의 그 무슨 위협을 꺼내들며 우리의 존엄을 훼손시킨 것은 우리 인민에 대한 모독이며 도전"이라고 지적한후 미국에 대해 "우리를 함부로 걸고 들며 우리의 존엄과 자존심을 건드리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동신문은 이어 "우리의 미사일은 오직 자유를 위한 것이지 남을 침략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면서 "부시가 우리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우방을 보호하기 위해 미사일방어 체제를 전개하겠다고 한 것은 현실과 사실을 무시한 과장과 허풍"이라고 의미를 거듭 깎아내렸다. 이 신문은 또 "미국 보수세력의 대 조선 강경ㆍ압살 정책으로 조ㆍ미 관계는물론 북남관계도 악화되고 조선반도에서 모처럼 마련됐던 화해와 협력, 통일의 분위기가 깨질 위험에 처하게 됐다"면서 "미국의 이러한 시도는 냉전시기의 사고방식이며 시대착오적인 망상"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nks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