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과 딕 체니 미 부통령은 22일 오전(한국시간 23일 새벽)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북한정세, 북한의 군사위협, 한미동맹, 연합방위태세 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당초 20분으로 예정된 이날 면담은 40분간 이어졌으며 주로 북한의 재래식 군사위협에 초점을 맞춘 채 체니 부통령이 질문하고 김 장관이 답변하는 형식이었다. 다음은 국방부가 밝힌 두 사람간의 대화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체니 부통령=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북 화해.협력 정책은 매우 중요하며 우리는 그것을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앞으로도 한미동맹 관계와 남북관계의 발전을위해 계속 지원해 나갈 것이다. 한미관계는 아주 중요하며 미국에도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김 장관= 전적으로 동감이다. 김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과 체니 부통령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말씀하셨다. ▲체니 부통령= 미국은 북한이 처한 현실을 눈여겨 보고 있다. 북한은 어려운 시간을 관리해왔다. 평양은 경제난이 심각한데 안정될 수 있겠는가. 한국에 대한 북한의 군사위협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김 장관= 북한은 지난 90년대 심각한 경제난을 겪었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미미하기는 하지만 경제가 플러스 성장을 했다. 외국과의 수교 노력도 많고 중국.러시아와의 관계도 많이 회복됐다. 체제생존과 경제회복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 남북관계는 작년 남북정상회담이후 진전이 있었다. 그러나 북한의 군사력 부분은 큰 변화가 없었다. 만약 한반도에서 전쟁이 날 경우 북한은 한미연합군에 타격을 줄 수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체제안정성과 관련해) 북한은 동유럽과 다르다. ▲체니 부통령= 북한의 재래식 군사위협 완화를 위해 어떤 좋은 방법이 있는가. ▲김 장관= 북한의 재래무기는 한국군은 물론 주한미군에도 위협이 된다. 미국이 큰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이 문제는 한미가 공동전략과 공동계획을 수립, 긴밀한 협조아래 추진해 나가야 한다. 이런 전제아래 점진적, 단계적 과정을 거쳐 북한의 재래무기 위협을 완화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긴 92년 남북기본합의서를 가동하는게 필요하다고 본다. 미국이 직접나설 경우 북한은 무장해제 시키려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주한미군 철수와 연계시킬 것이다. 재래무기 문제의 경우 대북협상을 한국이 주도적으로 해나가는 게 더 효율적이고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체니 부통령= 그런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한미 연합방위태세는 어떤가. ▲김 장관= 한미연합사의 전투 준비태세는 완벽하다. 현재 한미동맹은 최상의 상태에 있다. 연합방위태세를 확고하게 유지, 대북 정책을 뒷받침하고 있다. ▲체니 부통령= 연합방위태세는 아주 성공적이다. 동의한다. 한미동맹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지역의 평화를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한미 양국이 동맹을 굳건하고 공고하게 유지해 온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워싱턴=연합뉴스) 이 유 기자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