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 미군양민학살대책위원회(위원장 정은용) 는 22일 "미국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유감' 표명 이후 사건을 정의롭게 해결하기 보다는 적당히 덮어두려 하고 있다"며 조속한 사건 해결과 미국 측의 사죄를 촉구했다. 이 단체는 이날 성명을 통해 "그동안 미국 측이 보여 준 태도에서 이 같은 의도가 엿보인다"며 "클린턴 전 대통령이 제시한 위령탑 건립과 장학사업이 손해 배상을대신하는 것이라면 이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은 한국전 초기 미군 제1사단 7기병연대 2대대 장병들이 상급 지휘부의 명령을 받아 400여 명의 양민을 학살한 사건에 대한 조사보고서에서 피란민들이 통제에 순응하지 않아 살상했다는 등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미국은 정직하게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충분한 손해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 단체는 "정부는 자존심과 자주 의지로 갖고 사건 해결에 적극 나서야하며 조속히 UN인권위원회에 이 사건을 제소해 희생자들의 유린된 인권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동=연합뉴스) 박병기기자 bgi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