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득렁 베트남국가주석(64)이 8월말 김대중 대통령의 초청으로 한국을 공식방문한다. 천득렁대통령은 21일 오후 주석궁에서 정부의 미래지향적 사업의 일환으로 베트남을 방문하고 있는 한국 고위언론인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렁대통령은 "한국과 베트남은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 많은 유사점과 관련이 있는 나라로 상호 보완협력할 경우 큰 성과를 기대할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이러한 관점에서 98년 베트남을 방문했던 김대중대통령의 초청을 받아들여 8월말 한국을 방문하게됐다"고 말했다. 렁대통령은 또 "한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단기간에 발전을 이룬 국가중의 하나로 최근 본격적인 공업화를 추진하고있는 베트남으로서는 가장 잘 살펴보아야 할 모델"이라고 말하고 "이번 방문에서는 "91년 수교이후 큰 성과를 거둬 온 양국간의 협력관계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실질적으로 협력할 분야를 찾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과 베트남은 91년 수교이후 내년으로 수교10주년을 맞게되는데 그동안 도무어이 베트남주석겸 공산당 서기장이 96년 한국을 방문했고 김영삼 전대통령과 김대중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했었다. 현재 한국의 베트남에 대한 투자액은 세계5위를 기록하고있으며 국내경제의 침체에도 우리 정부의 대외 지원규모에서는 베트남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렁대통령은 이날 김태지 전 주일대사를 단장으로하는 언론인 대표단의 면담에서 11세기 베트남의 리왕조가 몽골에 패해 한국으로 피신 화산이씨를 만들었다는 내용을 예로 들며 "양국은 박정희대통령시절 짧은 적대관계가 있긴했으나 이는 양국간의 기나긴 관계로 볼때 아무것도 아니다"고 강조하고 "문제는 앞으로 양국관계가 지난 10년동안 해왔던 것처럼 보다 긴밀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렁대통령은 "베트남은 전통적으로 적대국과는 싸움을 하면서도 전쟁이 끝나고 화해를 하면 환대를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하고 "과거 월남의 지도자였던 응웬반티우나 응웬카오키 등도 언제든지 귀국하면 환영할 준비가 돼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렁대통령은 37년 맹호부대 주둔지였던 중부 쾅응아이성에서 태어나 구소련에서 지질학과 경제학을 연구하고 귀국, 81년부터 국회의원, 87년부터 부총리, 96년정치국원, 97년 국가주석이 됐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khkw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