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정치현안을 둘러싼 여야 대립이 심화되면서 의원들간에 개인적인 감정다툼이 잦아지고 있다. 국회 건설교통위의 21일 전체회의에서 수자원공사 사장의 업무보고 도중 한나라당 백승홍(白承弘.재선) 의원이 질의를 하자 민주당 이희규(李熙圭.초선) 의원이 "건교위가 질서가 없다. 보고가 끝난 뒤 질의하라"고 쏘아 붙였다. 그러자 한나라당 임인배(林仁培.재선) 의원은 이희규 의원에게 "의원생활을 몇년 했느냐. 3선의원들도 있는데 무슨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 의원은 질세라 "의원이 1년, 4년, 5년이든 무슨 상관이냐. 당선되면 헌법기관이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앞서 20일 교육위에선 여야가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놓고 논란을 벌이던 도중 한나라당 조정무(曺正茂) 의원이 "민주당 개정안을 전폭 지지하며 여야 상관없이 국가적 차원에서 상정, 토론하자"고 당론과 다른 견해를 밝히자 같은당 이규택(李揆澤) 위원장이 정회 직후 조 의원에게 욕설을 섞어가며 항의했다. 또 지난 19일엔 2002년 월드컵지원특위에서 한나라당 임인배 의원이 문화관광부보고도중 목소리를 높이자 민주당 전갑길(全甲吉.초선) 의원이 "월드컵 지원을 위해 모인 만큼 격한 분위기가 아니라 부드러운 방향으로 회의를 이끌어 나가면 좋겠다"고 의사진행 발언을 했고 이에 임 의원은 "초선의원이 의사진행에 대해 얼마나 안다고 그런 얘기를 하느냐. 준비한 질의나 하라"고 '선수(選數)'를 들먹이며 발끈했다. shch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전승현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