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는 21일 전체회의를 열고 북한 상선이 우리 영해를 침범한 사실이 처음 포착된 지난 2일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가 골프를 친 경위 등을 집중 추궁했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방미중인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을 대신해 출석한 권영효(權永孝) 차관을 상대로 "북한 상선이 우리 영해를 침범한 상황에서도 군 수뇌부가 동시에 골프를 쳤다는 것은 우리 군의 위기관리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말한다"고 몰아세웠다. 박세환(朴世煥) 의원은 "현 정부의 안보 대비태세가 이렇게 허술하다니 안타깝기 그지 없다"며 "북한 상선이 영해를 침범한 상황에서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이 골프장에 있었다는데 대해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북한 상선 령군봉호가 영해를 침범한 사실이 지난 2일 낮 12시35분에 포착됐음에도 당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보고되지 않았다는 통일부장관의 발언은 군의 위기관리체계에 상당한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박승국(朴承國) 의원도 "국가안위가 걸린 긴급상황에서 작전을 책임진합참의장이 상황보고를 받고도 합참지휘본부에 복귀하지 않은 채 대수롭지 않게 처리한 것은 현 정부와 군 수뇌부의 안보관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며 주장했다. 그는 또 "더욱이 당시는 극심한 가뭄 극복에 전 국민이 나선 상황이었는데도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이 골프를 쳤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 만큼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장영달(張永達) 의원도 "일단 당시의 자세한 경위를 알아봐야 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국방장관이 북한 상선의 영해침범 사실을 알고도 골프장에 있었다면 중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