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1일 당사에서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국가혁신위원회 1차 워크숍을 갖고 혁신위의 과제와 방향에 대한 이념무장을 시도했다. 이 총재는 "혁신위는 선거를 의식한 기구가 아니라 우리 후손들까지 기대를 걸수 있는, 역사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며, 국민들이 실망하기전에 시작해야 했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면서 "국민들이 더이상 이민갈 생각을 않고 희망을 걸 수 있도록 국가의 비전과 나아갈 방향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유승민(劉承旼) 여의도연구소장은 "국가 정체성과 경쟁력, 신뢰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과 국가경영모델을 찾아야 한다"면서 "과제는 백화점식 나열보다 국가과제를 중심으로 설정하고, 외부전문가의 적극적인 참여와 현장의 소리에 바탕을 둔 실천가능한 정책과 전략을 수립해달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이어 박동서 서울대명예교수로 부터 `국가발전을 위한 전략' 그리고류상영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부터 `일류 소국가들의 국가전략과 시사점'에 대해 강연을 듣고 토론을 벌였다. 박 교수는 "우리 정치권은 선거공약은 있지만 집권후 국가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청사진이 없어 혼란을 겪게 된다"면서 "현 정부에 대해 기대를 했지만경제정책이 걷잡을 수 없고 일관성이 없으며, 4대개혁 결정과정도 권위적이고 정치적으로 되는 등 정책방향이 전혀 다른 쪽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개혁도 국민이 따라올수 있는 개혁이 되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탁상공론이 된다"면서 "서둘지말고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여야는 물론 이해당사자간 합의를 도출하는 무한한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 연구원은 네덜란드와 아일랜드 등 소국가의 개혁성공 사례를 제시한뒤 "우리에게도 70년대 중반에 이어 두번째 기회의 창이 열려있는 만큼 새로운 개혁모델을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위는 이달말까지 7개 분과별로 워크숍을 잇따라 갖고 의제선정과 향후 활동계획을 수립한뒤 7월초 이 총재에게 종합보고한뒤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특히 미래경쟁력 분과위는 반월공단과 한보철강 방문 등 경제투어를 실시하고통일외교분과위는 전국을 순회하며 `열린 통일광장'을 열어 국가보안법 개정, 대북전력지원 등 현안에 대한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