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라마 방한준비위원회 박광서 집행위원장은 20일 "현정부 아래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의 방한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참여불교재가연대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다음달 달라이라마의 방한을 추진하려는 계획이 무산됐음을 공식 발표했다. 박 위원장은 "정부가 최근 달라이라마의 7월 방한에 대해 불가 통보를 해 오면서 내년 1, 2월께 재협의하자고 제안했으나 정부가 세 차례나 약속을 어긴데다 달라이라마의 내년 일정이 꽉 짜여 있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김대중 정부 하에서 달라이라마의 방한은 추진할 수도 없고, 추진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다만 달라이라마의 방한 추진은 계속되며 2003년께 이를 재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조만간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의 다람살라를 방문해 달라이라마의 방한 무산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