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0일 대변인단 성명과 논평을 통해 관광공사의 금강산관광 사업참여, 북한 상선 영해침범에 대한 당국의 대응 등 현안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개인을 겨냥한 인신공격성 성명이나 논평은 내지 않았다. 전날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을 삼가라"고 지시한데 따른 것이다. 또 이날 오전 열린 당3역회의와 당무회의에서도 정부와 여당의 '실정'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들이 터져나왔으나 역시 김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발언들은 별로 나오지 않았다. 다만 이 총재가 북한 선박 영해침범에 대한 정부 대응을 거론하면서 "김 대통령이 향군관계자와의 자리에서 '안보는 양보없이 지키겠다'고 말한 것과 실제 대처와는 전혀 다르다"며 안보정책을 비판하면서 김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했을 뿐이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대통령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이 야당의 건전한 정책비판이나 정부의 실정에 대한 지적의 설득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총재의 뜻을 적극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