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안동선 최고위원이 19일 김대중 대통령의 당적이탈을 주장한 이종찬 전 국정원장을 강력히 성토했다. 안 위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여당의 정권인수위원장과 국정원장을 지낸 사람이 대통령에게 당을 떠나라고 말할 수 있느냐"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안 위원은 "(이 전 원장은) 과거 민정당 총장 등을 지낼때 노태우 대통령에게는 당을 떠나라는 얘기를 왜 하지 못했느냐"며 "중국 한비자를 보면 '폄우포중(貶愚褒中)이라는 말이 있는데 '말은 좋은데 그 뒤에 중상모략이 담겨있다'는 뜻"이라고 맹공을 가했다. 안 위원은 이어 "대통령에게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되라는 이 말은 정치에서 손을 떼라는 것으로 웃어 넘길 일이 아니다"며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