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소속 글린 포드 의원은 19일 유럽연합(EU)이 2005년까지 향후 5년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대북 경수로 사업에 종전의 7천5백만달러(미화기준)보다 많은 8천750만달러를 지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드 의원은 이날 통일연구원과 주한 유럽연합(EU)대표부, 독일 프리드리히 에베르트재단이 서울 장충동 타워호텔에서 공동개최한 `한반도의 변화와 유럽' 제하의국제학술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경수로 건설시기가 당초 2003년보다 7년정도 지연될 예정이지만 이과정에서 북한이 신뢰를 보여주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KEDO의 대북 경수로 지원사업이 미국의 강경자세와 건설비용 증가 등 정치적, 재정적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국제사회로 이끌어내고 급속한 북한붕괴를 막는데 효과적인 수단임을 역설했다. 포드 의원은 따라서 경수로 공기지연으로 경수로 총건설비용이 당초 45억달러에서 배 가량인 90억달러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지만 북한의 환경적, 인도적 비극을 막는데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의회 내에서 북한을 잘 아는 인물인 포드 의원은 지난 99년 4월 평양을 방문, 최수헌(崔守憲) 외무성 부상과 북한의 의회격인 최고인민회의와 유럽의회 간의교류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권경복기자 kk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