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불이 켜진 수출전선, 만리장성에서 돌파구를 찾아라"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가 19일 미국, 일본의 경기 침체로 수출길이 좁아지고있는 우리 기업들의 대중(對中) 투자 및 수출지원 활동에 나섰다. 몽골에 이어 이날 중국을 방문한 이 총리는 주룽지(朱鎔基) 총리와 회담을 갖고양국간 경제.통상분야 협력을 전면 확대, 실질협력관계를 증진하기 위한 '세일즈 외교'를 벌였다. 이 총리가 가장 관심을 기울인 부분은 정보통신 분야로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 이동전화 기술의 중국 진출 문제. 중국은 오는 2004년까지 총 8천만 회선 규모의 CDMA망 구축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시스템, 단말기 등을 합친 총 시장규모는 약 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황금시장'이다. 이미 지난 4월 차이나 유니콤 CDMA 구축사업 1차 입찰에서 삼성전자가 일부지역 장비공급업체로 선정돼 113만선을 확보, 내년부터 연간 10억달러 이상의 수출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 총리는 올 하반기 2차입찰(총 1천700만-2천만 회선 규모)시 LG전자의 장비공급업체 신규선정 및 삼성전자의 참여범위 확대를 요청했다. 또한 앞으로 반도체, 인터넷 등 정보기술(IT) 전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을 중국측에 제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IT 분야 협력강화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한다. 아울러 이 총리는 외환위기 극복과정에 얻은 한국의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 경험이 중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금융.보험.증권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을 제의, `한.중 증권 및 선물 감독분야 협력약정'도 맺을 예정이다. 이와함께 이 총리는 현대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계의 중국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도록 협조해줄 것과 중국의 서부대개발 사업에 참여하려는 우리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베이징=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