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이달말부터 7월 중순까지 베트남과 라오스,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를 순방한다. 하노이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김 상임위원장은 오는 26일께부터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라오스, 베트남을 차례로 국빈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상임위원장의 정확한 방문 일정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캄보디아와 라오스방문에 이어 동남아 2-3개국을 더 방문한뒤 7월11일께 마지막으로 베트남을 방문할것 같다고 소식통은 전망했다. 북한은 김일성 전 주석이 사망하기 전 비행기 여행을 싫어한데다 고령으로 장거리 여행을 거의 할수 없었기 때문에 북한의 국가원수가 동남아를 국빈방문하는 것은 베트남의 개방후 처음 있는 일이다. 북한은 김일성 사망이후 주석직을 없애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대외적으로 국가원수직을 대행토록 하고있다. 북한의 고위관계자로는 지난해 백남순외무상이 베트남과 태국 등을 방문했고, 올해는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국회의장)이 지난 4월 베트남 공산당 9차전당대회에 참석했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동남아 방문은 베트남의 천득렁 국가주석이 백남순 외무상을 통해 초청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져있다. 외교 소식통은 그가 이번 순방을 통해 전통적 우호국들인 베트남과 캄보디아, 라오스 등 구 공산권국가들과의 소원했던 관계를 새롭게하고 세계 주요 쌀 생산국인 태국과 베트남 등으로부터 식량 등을 지원받은데 대한 감사의 표시와 함께 추가지원도 요청할 것으로 보고있다. 김 상임위원장의 동남아 방문은 북한이 미국과의 접촉을 재개한 후 첫 해외여행이어서 어떤 태도를 보일지도 관심을 모으고있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khkw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