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완상(韓完相)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18일 이종찬(李鍾贊) 전 국정원장이 제기한 '김일성 묘소 참배 희망' 발언과 관련, 사실과 다르다고 공식 해명했다. 한부총리는 이날 오전 교육부 기자실에서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기념행사때같이 방북했던 김종수 신부 등 3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자청, "나는 평양방문 당시 김일성 묘소를 참배하고 싶다고 말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방북단원의 단장으로서 참배의사를 밝힌 일부 단원의 요청을 만류했다"고 밝혔다. 한부총리는 당시 묘소 참배를 만류한 이유는 "북한당국의 초청목적이 노동당 창당행사 참관이었고 남북관계의 지속적 향상을 위해서나 귀국 후 남남 갈등을 일으키는 행동을 자제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오전 10시16분께 네덜란드에 체류중인 이종찬씨가 직접 전화를 걸어와 '본뜻이 아니고 인식 착오였으며 말할 수 없이 송구스럽다.정정보도를 내겠다'고말했다"면서 "이씨는 월간중앙과의 인터뷰 끝에 지나가는 말로 한 말이 잘못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부총리는 "이종찬씨가 내 일생에 대한 인격적 훼손을 한데 대해서는 그가 귀국한 후 다시 얘기해보겠다"면서 "그러나 사실 오인이라는 사과 한 번으로 끝나기에는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는 것을 밝혀두며 특히 정보와 첩보를 구분할 수 있는 자리를 거친 인물이 그런 얘기를 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일부 언론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세간의 이야기를 근거로 한 이종찬씨의 말과 역사적 진실을 등가로 취급해 유감"이라면서 "이는 대한민국 국민과 내개인의 인격과 명예에 대한 모독"이라고 강조했다. 한 부총리는 "취임후 5개월동안 교육의 본질적인 문제와 상관없이 매카시즘적인색깔론에 시달려와 아직도 냉전의 포로상태에 있는 우리 정치.문화적 수준을 알 수있었다"면서 "언제까지나 세계역사의 낙제생이 되야하는지"라며 불만을 표시하기도했다. 또 자신의 정치의식이 급진적일 수 있지 않느냐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서는 "냉전적 정치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보면 그럴 수 있고, 반대인 사람이 보면 오히려늦을 수 있다"면서 "인식차이일 것"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지난 1월29일 취임한 한부총리는 상지대 총장 시절 녹화한 '북한 퍼주기론을 퍼뜨리는 사람은 평화를 원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요지의 발언이 1월31일 MBC TV 특강에서 방영돼 논란을 빚었고, 3월에는 즐겨쓰는 용어인 '창발력'이 북한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라는 시비, 5월31일에는 '한총련 수배명단 작성자 문책 지시' 논란 등으로색깔시비에 휘말렸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chaeh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