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禹瑾敏) 제주지사는 17일 "유럽연합(EU)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보다 낮은 단계의 한국,중국,일본 3국간 경제협력체제모색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우지사는 이날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호텔신라제주에서 열린 '제주 평화 포럼'에서 '평화와 공동 번영을 향하여-동북아시아에서 새로운 제주의 위상' 이라는 제하의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제안했다. 우 지사는 "21세기 새로운 동북아시아는 평화와 공동 번영을 지향해야하고 이를위해서는 대외적으로 개방성을 유지해야한다"면서 "20세기적 발상을 벗어날 수 없다면 동북아시아 통합의 움직임은 '대동아공영권'의 불행했던 역사적 경험을 떠올리는계기가 될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과 6.15 남북 공동선언은 동북아시아에서 냉전의잔재를 청산하고 20세기의 역사적 질곡을 최종적으로 걷어냈다"며 동북아 3국간 경제협력체 모색의 시기가 도래했음을 강조했다. 우 지사는 이같은 움직임에는 제주도가 일정 역할을 담당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제주도가 '평화의 섬'을 21세기 비전으로 선택했음을 밝히고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키위해 국가적, 국제적 차원의 인정을 요청했다. 우 지사는 '제주, 평화의 섬' 역할이 제주내에서만 주장되는 것이라면 무의미하다고 밝히고 제주도개발특별법 제52조에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국가는 제주도를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 할 수 있다"는 법적근거를 마련했음을 상기시켰다. 우 지사는 이번 '제주 평화 포럼' 개최도 이같은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히고 "2년 마다 정기적으로 회의를 개최, 또 하나의 '다보스 포럼' 처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21세기 비전과 제주도개발특별법상의 규정에 근거, 가칭 '제주 평화센터'를 창설해 '제주 평화의 섬' 비전을 구체적으로 실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연합뉴스) 이기승기자 lee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