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남북정상 회담 한돌을 앞두고 북한 상선이 또 북방한계선(NLL)을 침범,남북한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 상선이 영해나 NLL을 침범할 경우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천명해온 것과는 달리 이번에도 별다른 군사적 조치를 취하지 않아 북한측이 동해상의 군 작전인가구역을 20시간 가량 유린하는 것을 사실상 방치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4일 북한 상선 남포2호(2천4백t급)가 13일 밤 11시45분께 강원도 저진항 동쪽 35마일 지점에서 NLL을 침범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남포2호가 NLL을 넘어 남하하자 속초 앞바다를 경비중이던 목포함이 근접 기동하면서 통신검색을 실시했으며 남포2호는 이에 순순히 응하면서 항로를 동해 외곽으로 바꿨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아연 1천2백t과 선원 33명을 싣고 원산항을 출발,싱가포르로 향하던 남포2호는 13일 오후 6시20분께 원산 동방 40마일 지점에서 우리측 레이더에 처음 포착됐다. 합참은 시속 10노트로 항해중인 남포2호가 14일 오후 7시30분께 NLL권역(저진항 동쪽 2백18마일)에서 벗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14일 오전 0시15분께 해군이 통신검색을 실시하자 남포2호는 '침로를 바꿔 공해상인 동해 외곽으로 완전히 빠져나가 남하하겠다'고 대답한뒤 침로를 바꾸었다"고 설명했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