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남과 북이 서로를 '자기안의 타자'로 바라보는 훈련을 쌓아야만 합니다"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뮌스터대)는 13일 6.15남북공동선언 1주년을 맞아 고려대총학생회(회장 김지은) 주관으로 열린 통일대토론회에서 '분단시대를 넘어서기 위한 남북사회의 과제'라는 주제의 화상강연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송 교수는 이번 토론회에 참석하려 했으나 준법서약서 등을 먼저 요구한 당국의 사실상 귀국 불허방침에 따라 인터넷 화상연결로 강연하고 토론회에 참여했다. 송 교수는 강연에서 "6.15 남북공동선언의 기본적 의미는 남북이 서로 지닌 요소들이 상호접합할 수 있다는 사고로 전환하는데서 발견된다"며 "통일독일의 예에서 보듯 정치.경제적 통합보다 가장 우선되는 게 마음의 통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도 어려운데 계속 퍼주기만 하느냐'는 원색적 발언이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며 "통일은 곧 나눔을 배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체사상과 이북사회'라는 대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회에는 강정구 동국대교수, '94년 구국전위 사건의 안재구 박사, 박순경 이화여대 전교수 등이 기조발제자로 참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sung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