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13일 90년만에 최악의 가뭄피해를 입고 있는 농촌현장을 찾아 물대기와 모내기 봉사활동을 벌이는 등 일제히 가뭄극복 지원활동에 나섰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북 진천군 문백면 은탄리 일대 가뭄지역을 둘러보고 "민.관.군이 하나가 돼 가뭄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우리 국민의 위대한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정부는 가뭄극복을 위한 유류비와 전기료를전액 지원하고 피해농가에 대해선 별도의 지원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이원종(李元鐘) 충북지사로부터 지방자치단체의 가뭄대책 부담 비율을 낮춰달라는 건의를 받고 "지방비 부담비율을 현행 50%에서 20%로 낮춰 지방자치단체의 가뭄극복 노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도 전국의 가뭄현장을 방문, 총력지원에 나섰다. 또 민주당은 김중권(金重權)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과 주요당직자, 소속 의원들이 경기 화성과 연천, 강원 홍천, 충남 연기, 경북 의성 등 가뭄피해가 극심한지역을 분담, 현장 지원활동을 벌였다. 김 대표는 이상수(李相洙) 총무 등과 함께 경기 화성시 송림동을 방문, 레미콘55대를 이용해 가뭄이 극심한 남양동 일대 논밭에 용수를 지원하며 "IMF(국제통화기금) 위기를 국민들이 총력을 기울여 극복할 수 있었던 것처럼 이번 가뭄도 극복할수 있을 것"이라고 농민들을 위로했다. 이와함께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은 문석호(文錫鎬) 의원 등 30여명과 함께 충남 연기군 서면 지룡리를 방문, 3시간여동안 모내기와 물대기, 관정작업을 했고,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은 박상희(朴相熙) 의원등과 함께 경북 의성군을 방문, 때마침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물대기 작업을 벌이는 한편 양수기 구입을 위한 격려금을 전달했다. 한나라당도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김기배(金杞培) 총장, 이재오(李在五) 총무등 당지도부와 수도권 출신의원 등 23명의 의원이 경기도 광주시 실촌면 삼합리에서모내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또 가뭄이 극심한 영남, 충청권 출신 의원들은 각각 지역구로 이동, 당원들과함께 가뭄피해 현장을 찾아 농민들을 위로하고 갈라진 논에 물대기 작업을 도왔다. 이 총재는 직접 이앙기를 몰고 이 마을 윤학상(46)씨 논에 모를 심은뒤 옆 논으로 이동, 손모내기도 하면서 "`자조후천조(自助後天助)'라고 우리 스스로 열심히 해야 하늘도 돕는다"고 농민들을 위로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도 당지도부, 현역의원 전원과 함께 경기도 여주군 점동면 당진리를 찾아 물주기 봉사활동을 벌인뒤 "지난 30년간 관정을 하다 비가 오면 버리곤 해서 장기적으로 활용을 못했는데 앞으론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cbr@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복래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