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미대화 재개방침을 발표한지 일주일만인 14일(한국시간) 잭 프리처드 미국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와 이형철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가 뉴욕에서 첫 만남을 갖기로해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13일 "이번 접촉은 현안이 있을 때마다 북.미간에 의견을 교환하던 통상적 수준"이라며 "향후 전개될 북.미대화의 시기 장소 및 의제 등을 협의하는 실무접촉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도 이날 "프리처드 특사가 북.미간 쌍무협상을 준비하기 위해 이 대사와 만난다"고 밝혀 북.미대화를 위한 예비만남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번 접촉 레벨이 북한과 미국과의 통상적 '대화채널'인 에드워드 동 국무부 한국과장과 이근 유엔주재 북한 차석대사 수준을 넘어서 프리처드-이형철 라인으로 결정된 점을 감안할때 미국이 북.미대화에 상당히 진지하게 임하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라는게 현지 외교통의 일반적 분석이다. 또 미국을 방문중인 한승수 외교통상부 장관이 워싱턴을 떠난 직후 미국이 이런 사실을 즉시 발표해 북.미대화에 대한 양국간 입장조율이 끝났음을 말해 준다는 관측도 있다. 또 이번 접촉에서 프리처드 특사는 핵 미사일 재래식무기 등 미국이 우선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의제들을 중심으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대화를 재개하자고 공식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시기는 가급적 이달내로 하며 장소는 뉴욕 또는 북한이 원하는 제3국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사실을 지적, 미국측에 수정제안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의 경우 처럼 본회담이 열리기전까지 양측간 '기(氣)싸움'과 '신경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