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건국위원회가 최근 사이버 건국운동을 내세워 전국의 각 지역 건국위에 지역별 추진위원은 물론 공무원들의 e-메일 주소와 개인비밀번호까지 파악, 보고토록 지시해 말썽이 되고 있다. 13일 인천시와 경기도 제 2건국위에 따르면 중앙 제 2건국위는 전국 광역시.도를 비롯, 일선 시.군 단위까지 건국위원회 추진위원(분야별) 전원에 대한 e-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를 파악, 지난달 7일까지 보고토록 지시했다. 중앙 건국위측은 사이버 건국운동의 일환으로 인트라넷 구성을 위한 개편작업이며 ▲토론회 광장 ▲추진위원간 의견 개진 ▲건국위 사업활동 홍보 등을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나 추진위원 외에도 일부 기초자치단체는 4∼6급, 광역자치단체는 3∼6급까지 간부급 공무원들의 e-메일 주소와 개인 비밀번호까지 파악토록 하고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 제 2건국위는 지난 5월초, 시(市)를 비롯한 산하 10개 구.군의 추진위원 전체 466명 중 40% 정도에 해당하는 180여명의 e-메일은 물론, 개인 비밀번호까지 취합해 보고했다. 시 제 2건국위는 또 각 구.군별로 4∼6급 공무원 3명씩, 시본청의 경우는 3∼6급 직원 5명 등 간부급 직원 35명의 관련 자료를 보냈다. 경기도 김포시 제 2건국위도 전체 추진위원 25명중 2명, 시흥시는 49명 중 31명에 대한 자료를 제출했으며, 부천(66명)과 안양시(53명)는 추진위원들이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며 e-메일 주소와 비밀번호 제공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 일부 공무원과 추진위원들은 "각종 자료 및 정보제공을 위해서라면 e-메일 주소로만도 가능한데 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되는 개인 비밀번호까지 제출하라는 것은 지나치다"며 "더욱이 공무원까지 대상에 포함시키는 의도는 순수성을 잃고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앙 제 2건국위측은 "건국위 사이트상의 특정 분야에 접속하는 추진위원들과 일반 시민들을 구별하기 위해 비밀번호 파악을 요구한 것"이라며 "공무원의 경우는 사이버를 다루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김명균기자 km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