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번 주나 다음 주 뉴욕에서 미국과의 협상을 재개하기로 동의했다고 미국 국무부 고위 관계자가 12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잭 프리처드 미국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가 뉴욕으로파견돼 유엔에서 북한측과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측의 반응은 당초 예상보다 빠른 것으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집권한 올1월 이후 중단됐던 북미 협상은 지난 6일 부시 대통령이 성명을 통해 미사일 및 핵과 함께 재래식 무기도 포함한 포괄적인 협상 재개를 제의하고 북한이 이를 불과 엿새만에 수용한 것이다. 국무부 관계자는 미국이 먼저 북한에 대화 재개를 제의했다며 "`우리가 할 일이이런 것들이고 프리처드를 뉴욕에 보내려고 하는데 어떠냐'고 제의하자 그들이 `좋다'고 응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프리처드 특사의 북한측 대화 상대가 누구인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으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프리처드 특사는 클린턴 행정부가 퇴진할 때까지 백악관 아시아 국장을 지냈고지난해 10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의 역사적인 평양 방문에 동행하는 등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총장으로 자리를 옮긴 찰스 카트먼 전 특사에 못지않게 북한 문제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미 회담의 정확한 재개 일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빠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에는 협상이 착수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집권 직후 정책 검토가 끝날 때까지 대북 협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지난 3월 워싱턴을 찾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가진 자리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회의론'을 피력, 남북 대화를 교착 상태로 빠뜨린 것으로 지적돼 왔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