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1일 가뭄극복을 위한 온 국민의 동참과정치권의 공동대처를 호소하면서도 서로 상대당에 대해 정쟁중단을 촉구하는 등 논란을 벌였다.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이날 "어제 성명을 통해 소모적인 정치논쟁을 중단하자고 촉구하고 한나라당도 그런 뜻을 밝혔다"면서 "그러나 잉크도 마르기전에 오늘 한나라당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기자회견 연기에 '빨리 하라'는 요지의 논평을 낸 데 대해 실망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정쟁을 중지하라는 국민의 요구가 있지만 우리가 먼저 싸움을 걸어 불필요한 정쟁을 한 예가 거의 없다"며 "어떤 것이 정쟁이고 어떤 것이 정당한 야당의 책무인지 구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권 대변인은 이날 김 대통령의 회견 연기에 대해 "준비가 안됐거나 대북관계를 고려하거나 가뭄으로 잠시 핑계를 댈 수는 있지만 빠른 시일내에 국정쇄신책을 발표해 야당의 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촉구하고 이번 임시국회에서 정부측의 실정을 비판하는 등 야당으로서의 책무는 다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야 총무들은 그러나 이날 오전 3당 총무회담에서 의원 1인당 30만원씩을 가뭄대책 성금으로 모금하고 특히 13일에는 여야 모든 의원의 가뭄피해 현장 일손돕기를벌이기로 합의하는 등 가뭄피해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에 뜻을 모았다. (서울=연합뉴스) 윤동영기자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