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옅은 갈색빛으로 머리를 염색해 이미지 쇄신을 시도한데 이어 지난주말에는 자신의 전용차를 바꿨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현재 살고있는 가회동 빌라에서 이사하는 문제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이 총재가 일신상의 "총체적 변신"을 시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 총재는 지난 8일 3천5백cc급 에쿠우스 승용차로 전용차량을 교체했다. 지난 97년 대선당시 구입했던 다이너스티 승용차가 11만km를 주행,고장이 잦아 바꾸게 된 것. 특히 이번에 새로 구입한 차는 차량번호 끝자리가 내년 대선을 의미하는 "2002"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이 총재는 차량 교체에 이어 이사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는 지난달 9일 당직개편으로 김무성 총재비서실장이 취임한 이후 본격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권철현 대변인이 김 실장에게 "총재 자택이 비좁으니 단독주택으로 옮겨야 되지 않겠냐"고 말한데 이은 것. 당 관계자는 "지난 98년 전세로 얻은 빌라가 손님들을 맞기에 적합지 않고,보안에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특히 대선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데 같은 빌라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폐가 될 수 있다는 점도 한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