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 장관은 9일 존 네그로폰테 유엔 주재 미국 대사 지명자에게서 올해의 유엔 총회 운영에 대한 미국의 전적인 협조를 다짐받았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유엔총회 의장에 선출된 한 장관은 이날 오전 숙소인 워터게이트호텔로 찾아온 네그로폰테 지명자와 40여분 동안 상견례를 겸한 요담을 하고 "유엔 총회의 원만한 진행에는 미국의 역할이 절대적"이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오는 9월11일 개막되는 유엔 총회에서 의장으로 취임한 후 21명의 부의장단을 이끌고 두 달여동안 총회 의사 일정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네그로폰테 지명자는 이에 대해 한 의장의 유엔 총회 의장 피선을 축하하고 "올해 총회에서 전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지난 7일 만난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도 "유엔 총회에서 적극 협력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워싱턴의 외교소식통들은 미국이 최근 유엔 인권위원회와 마약통제위원회에서 잇따라 배제되는 등 국제 사회에서 `왕따' 취급받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미국내에서 유엔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네그로폰테 지명자는 지난 3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 의해 차기 유엔 주재 대사로 임명됐으나 아직까지 상원의 인준을 받지 못해 정식 취임이 늦춰지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