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이 장기화되면서 여야는 농촌지역구를 둔 의원들 뿐아니라 중앙당 차원에서도 가뭄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 = 전국 227개 지구당에 9일 긴급전문을 보내 당 체육대회, 단합대회, 등산 등 각종 행사를 최대한 자제하고 가뭄현장으로 달려가도록 지침을 내리는 등 가뭄이 끝날 때까지 지구당위원장과 당직자들을 중심으로 가뭄현장에서 농민들 일손돕기에 적극 나설 것을 독려했다. 김중권(金重權) 대표와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KBS 1TV 가뭄극복을 위한 특별생방송 '양수기를 보냅시다' 프로그램 참여, 가뭄에 고통받는 농민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금일봉을 전달했다. 김 대표는 내주초 당직자들과 함께 가뭄피해 지역을 방문, 농민들의 물대기 지원활동을 펴는 등 범국민적인 가뭄피해 극복 운동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와관련, 당은 오는 15일까지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정부 예비비에서 1천억원을지원하기로 이미 방침을 정한데 이어 이달 말까지도 계속 비가 오지 않을 경우 모내기와 파종을 못한 논과 밭에 대체작물을 파종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강운태(姜雲太) 제2정조위원장은 "현재 모내기가 어려운 면적은 중부지방에 천수답 300㏊가량이며, 고추 등 일부 밭작물도 파종이 어려워질 것 같다"면서 "대체작물을 파종할 수 있도록 지원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 가뭄 장기화에 따른 피해 속출을 우려, 당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책마련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특히 이번 가뭄이 정부의 수자원 부실 관리와 맞물려 비상사태로까지 치닫고 있다고 보고 당내에 `수자원관리 종합특별위'를 구성, 물부족 문제 해결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은 "장기적인 수자원관리 기본정책을 수립, 내실있게추진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물공급 장기계획을 수립하고 다양한 용수원 확보와 함께 수자원 낭비를 줄이는 데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지금은 민.관.군이 총력을 다해 가뭄 극복에 적극 나서야 할 국가적 위기이자 민생의 위기상황"이라며 "우리 당은 국회 차원의 지원은 물론이고 전 당원을 동원해 현장지원 등 가뭄극복에 당력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이날 KBS에서 주최하는 '가뭄지역에 양수기를 보냅시다'행사에 참석, 성금을 전달한 데 이어 10일에는 경기도 이천 농가를 찾아 가뭄에 시달리는 농민들을 위로할 계획이다. 자민련 = 최악의 가뭄으로 농가피해가 계속 확산되자 대책마련에 돌입했다.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와 김종호(金宗鎬) 총재권한대행, 이양희(李良熙) 사무총장이 8일 신문.방송사에 성금을 기탁한 데 이어 9일에도 일부 당직자들이 성금을전달했다. 중앙당 사무처 및 지구당 차원에서도 별도의 모금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농가가몰려있는 지역구를 중심으로 당직자들이 나서서 양수기 지원이나 물대기 작업 등 일손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앞서 김 명예총재 등 당 지도부는 강원도 홍천지역을 방문, 양수기 20대를 지원하고 가뭄피해 극복노력을 격려한 바 있다. 유운영(柳云永) 부대변인은 "사상 유례없는 가뭄사태로 고통을 겪으면서 멍들어가고 있는 농심과 아픔을 나누고자 한다"면서 "온국민이 합심해 하루빨리 어려움을극복할 수 있도록 당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고형규 전승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