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대북 인터넷업체인 조선인터넷(www.dprk.com)이 추진하고 있는 조선중앙은행이 제작하는 6.15 남북 정상회담 1주년 기념메달의 반입을 불허하기로 했다. 정부 소식통은 9일 "민간업체인 조선인터넷이 정상회담 1주년 기념메달을 반입.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당국간 사업이 아닌 만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얼굴이 새겨진 기념메달은 초상권을 침해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선인터넷은 북한 조선중앙은행과 중국 인민은행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것으로알려진 화려은행과 계약을 맺고 조선중앙은행이 만든 기념메달을 반입하기로 했으나관계 당국은 '화려은행'의 실체에 대해서도 의문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부는 정상회담을 기념해 북한에서 메달을 반입해 고가에 판매할 경우, 최근 보수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국민감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한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의 이번 반입불허 방침이 국내 보수 세력들을 지나치게의식한 처사이며 지난해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후 구축된 남북간 새로운 화해.협력 분위기를 거스르는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편 조선인터넷측이 직접 도안,북측에 전달한 이 메달의 앞면에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손을 잡고 치켜든 모습과 '6.15 첫돌기념''조선중앙은행'이라는 문구가, 뒷면에는 두 정상의 사인이 각각 새겨진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