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대화재개를 제의한 지 이틀이 지난 8일 현재 평양측으로부터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하고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국무부의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뉴욕 채널을통해 정책검토 결과에 관한 기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그들(북한측)과 실무선에서 접촉해 왔다"면서 "현 시점에서 북한측의 어떠한 공개 반응에 대해서도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미측이 부시 대통령의 결정을 추진하기 위해 앞으로 수일 사이북한측과 추가 접촉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아무 것도 예정된 것이 없다"고 말하고 따라서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접촉할 것인지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북-미 대화재개문제와 관련한 초기 접촉은 그동안 북한문제를 다뤄온 국무부의 고위 관계자가 뉴욕에 주재하는 북한 관리들을 만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전날 바우처 대변인은 지난 빌 클린턴 전 행정부 당시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을 수행, 평양을 방문한 바 있는 잭 프리처드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사무총장으로 자리를 옮긴 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를 대신해 북한측과의 초기 접촉을 맡게 될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국무부에서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한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측이 "아주 가까운 장래에" 북한측과 접촉할 것이며 신속한응답을 받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백악관은 지난 6일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재개 방침을 선언함에 따라 이제 북한과의 대화를 시작하는 문제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