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7일 미국이 북한과 포괄적인 대화를 재개하기로 결정하고 이제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으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담한' 대북 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방미 중인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 장관과 한-미 외무장관 회담을 하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전날 발표한 대북 정책 검토 결과에 대해 설명한 후국무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미국은 한국 및 일본과 긴밀한 협의와 공조를 하는가운데 대북 정책 검토를 끝냈고 앞으로 전진해 나갈 태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월 장관은 "협상 재개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으며 가까운 장래에 북한이 반응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고 북미 대화는 뉴욕 실무 채널에서재개된다고 말해 고위급 회담을 희망하는 우리 정부와 다른 입장을 내비쳤다. 파월 장관은 다만 "북한에 개방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김 대통령의 대담한 노력을 지지한다"며 한국의 대북 정책에 대한 지지를 거듭 분명히 했다. 파월 장관은 전임 클린턴 정부의 포용정책과 근본적으로 다른 점을 묻는 질문에 "협상을 확대해 재래식 무기도 미사일 개발 및 수출 등의 기존 의제와 함께 다루기로 했다"고 말하고"그러나 재래식 무기 위협 감축 협상을 위한 전제 조건은 없다"고 못박았다. 파월 장관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한 견해를 묻자 "남북한 당사자끼리 다룰 일"이라며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했고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과는 언제든지 편리한 시간에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 장관은 "미국의 북미협상 재개 방침을 환영한다"고 말하고 "한국은 대북정책에서 계속 미국과 공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