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북ㆍ미대화 재개 선언에 대해 북한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위성중계된 조선중앙텔레비전은 7일 오후 10시 현재까지 부시 대통령의 북ㆍ미대화 재개 발언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북한 방송들은 이날 북한내 정치ㆍ경제ㆍ문화ㆍ사회 동향과 함께 시에드 하미드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의 방북 동정 등을 중점적으로 보도하면서도 미국에 관해서는중앙방송의 지난 5일 보도물 `미제가 몰아오는 대결소동'을 재방한 것을 비롯해 6차례 비난방송을 내보냈을 뿐이다. 이달 들어 하루 평균 6회 정도 미국을 비난한 것과 같은 수준이다. 북한은 종전 관례로 볼 때 북ㆍ미대화 재개에 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남한, 미국, 일본 등과 관련한 현안에 대해 통상적으로 내부에서 충분한검토를 거쳐 입장을 정리한 뒤 아무리 빨라도 이틀 정도 지나 조선중앙통신,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 중앙방송 및 평양방송 등을 통해 입장을 표명해 왔다. 더욱이 부시 미 대통령이 대화재개 선언과 함께 지난 94년 제네바합의에 따른북한 핵동결 이행 개선, 북한 미사일 계획 검증, 미사일 수출 금지, 재래식무기 감축 등 북한이 다소 껄끄러워하는 의제를 제시한 만큼 내부적으로 신중한 검토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재가도 받아야 한다. 북ㆍ미 문제를 전담하고 있는 외무성은 노동당내 직속 부서의 검토를 받아야 하는 다른 기관과 달리 모든 외교현안을 곧바로 김 총비서에게 직접 보고해 결재를 받는 단순한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외무성 내부 검토와 김 총비서의 재가만 받으면곧바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기자 ch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