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초.재선 쇄신파 의원들과 동교동계 사이에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 소장파가 당정쇄신에 대한 김대중 대통령의 언급 이후에도 거듭 집단행동에 나서자 대응을 자제하던 동교동계가 소장파의 행동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일부 동교동계 의원들은 6일 "당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이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개혁 구상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했으면 기다리는게 도리"라며 "정치적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소장파 의원들의 행동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김옥두 전 사무총장은 "쇄신파의 처사는 옳지 못하다"고 비판하고 "13일 까지는 참겠지만 그 이후에 (소장파 의원들이) 또다른 행동을 취할 경우에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이 왜 생겼는지 내막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양수 의원은 "초.재선 의원들의 성명파문을 당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충정으로 이해했으나 이제는 순수성을 가진 행동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대통령이 맡겨달라고 했는데도 하루만에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통치권에 대한 도전이 아니냐"고 목청을 높였다. 박 의원은 "야당생활을 오래 한 구당료들 사이에서는 더이상 초.재선의원들의 행동을 방관하거나 용납해선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동교동계의 한 중진의원도 "당인으로서 총재가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으면 기다리는 것이 예의"라며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권노갑 전 최고위원은 쇄신파 의원들의 "4차 행동"에 대해 일절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외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위원은 동남아 물류센터 시찰을 위해 17일 출국,이달말 귀국했다 다시 하와이를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소장파가 자신을 "비선"으로 지목,마포사무실 폐쇄를 주장하는 상황에서 외유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여권내부의 사전조율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