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상선의 제주해협 통과 파장으로 해양경찰 경비함이 감시활동에 동원되면서 해상치안의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5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군의 작전 지시에 따라 북한 상선 감시활동에 동원된 제주해경 함정은 모두 4척이다. 3천t급 1척을 포함, 제주해경에 배속된 300t급 이상 5척 가운데 80%가 감시활동에 동원됐고 동시에 작전을 수행한 경비함도 3척이다. 제주도 남쪽 공해상을 지나는 북한 상선의 경우 그동안 거의 신경쓰지 않았다. 5일 공해로 우회한 청천강호(1만4천t급)의 경우 해경 경비함 2척이 밀착 감시했고 그 가운데 1척은 제주해경 관할 해역을 벗어날 때까지 12시간여 감시활동에 투입됐다. 조난선박 구조활동과 영해침범 불법 어로행위 단속, 밀수.밀입국 선박 단속 등 해상치안에 투입돼야 할 해경 경비함이 예상치 못한 북한 선박 감시활동에 동원되고있는 셈이다. 해경은 북한 선박의 `무해통항권'을 둘러싼 정부의 조치가 어떻게 내려지든 이같은 해경의 추가 업무 부담은 앞으로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선박에 `무해통항권'을 인정, 제주해협 통과를 허용하더라도 정전상태인 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감시활동을 생략할 수 없는 입장이다. 또 제주해협 통과를 불허, 북한 선박이 제주도 남쪽 공해상으로 우회하더라도 이번과 같은 무단 통과에 대비한 감시활동을 강화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정찰기, 헬기, 경비함등 장비와 인원이 대폭 보강되지 않을 경우 해경 고유의 해상치안 활동에 많은 제약이 따를 전망이어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홍동수기자 ds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