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이양희(李良熙) 사무총장은 5일 국회대표연설에서 민주당과의 냉기류를 반영하듯, 개혁정책 비판 등 야당측 입장과 가까운 주장을 펼쳐 눈길을 모았다. 이 총장은 국회개혁 방안으로 ▲감사원의 국회내 이관 ▲검찰총장, 경찰청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도입 등 이례적으로 야당측 주장에 동조하면서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 대폭 완화를 제안했다. 이 총장은 "정치개혁에 대한 평소의 소신으로 야당측 주장과는 관련이 없고 당내에서도 긍정적 반응을 얻은 것"이라며 "특히 검찰총장, 경찰청장의 경우 권력부서로 정치적 시비가 많아 인사청문회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가일각에선 자민련이 숙원인 국회법 개정을 위해 야당과 빅딜을 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기려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아울러 '대통령 인기하락은 자민련 탓'이란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총무의 발언파문을 놓고 2여 공조가 삐걱거리고 있는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 총장은 정부의 민생관련 대책 및 개혁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으나 2여 공조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않았다. 그는 정부의 복지정책에 대해 "실업구제대책을 비롯한 중산.서민층 대책은 다분히 시혜적 차원의 복지정책 수준이어서 소득분배의 개선효과가 크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건강보험 정책에 대해서는 "국민부담만으로 문제를 메우려는 미봉책"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