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상선들의 제주해협 및 북방한계선(NLL) 침범사태가 지난 2일부터 사흘째 잇따르자 외교통상부는 7일 한.미 외무장관 회담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외교부는 특히 이번 한승수(韓昇洙) 장관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회담이 조지 부시 美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완료되는 단계에서 이뤄져 양국의 대북정책조율에 큰 획을 긋는 계기라는 점에서 최근 북한 상선들의 NLL 침범이 악재로 작용하지 않기를 내심 기대하는 표정이다. 또한 한.미 외무회담 후 이달 중 재개될 것으로 관측되는 본격적인 북.미 대화분위기에 북한측의 NLL 침범이 찬물을 끼얹음으로써 미국의 일부 강경세력에게 대화중단 등의 '빌미'를 제공해 줄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한반도의 화해.협력구축에 있어 남북관계와 북.미 관계가 상호 보완적이라는 관점에서 이번 북측의 NLL 침범이 두 축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북측의 이번 조치가 지난 99년 서해교전 당시와 같이 정전협정 무력화 시도의 일환으로 발전될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권경복기자 kkb@yna.co.kr